벙커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골퍼는 벙커 탈출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벙커에서 주로 사용하는 클럽은 샌드 웨지(Sand wedge)인데, 9번 아이언보다 무겁고 로프트 각도 크다. 기울어진 샌드 웨지의 페이스 면은 중심부의 한 점에서 공과 접촉한다. 물론 아래는 모두 모래이다. 벙커 샷을 하는 것을 “폭발시킨다.”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마치 폭발이라도 한 것처럼 모래가 사방으로 튀어나가기 때문이다. 벙커 샷은 공만 걷어 내는 게 아니라 이렇게 모래째 공을 띄워 내는 샷이다.
샌드 웨지의 솔(Sole)을 자세히 살펴보면 폭이 넓고 뒷부분으로 갈수록 점점 두터워진다. 이런 모양이 된 것은 모래를 깊이 파고 들어가지 않고 얇게 저미듯이 미끄러져 나가는 샷을 위해서이다. 그래서 벙커 샷을 할 때 사용하는 클럽은 드라이버와 달리 공의 방향을 컨트롤하기 쉽다.
벙커 탈출을 위한 준비 단계
클럽 페이스를 열고 몸은 깃대의 왼쪽으로 정렬한 상태로 스탠스와 어드레스 자세를 정확히 잡는다. 스윙 핵심부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어드레스부터 피니시까지 척추를 일직선으로 유지하고, 무릎을 유연하게 구부려서 자세를 그대로 유지한다.
벙커 탈출을 위한 세 가지 핵심 포인트
1. 상상의 스윙 궤도를 그린다
양발의 발끝을 따라 모래 위에 상상의 스윙 궤도를 그린다. 이 선을 따라 클럽을 뒤로 빼고, 이어 이 선을 따라 다운 스윙을 하면서 임팩트 순간으로 향한다. 그러면 클럽 페이스를 오픈 상태로 유지하면서 공과 목표를 잇는 표적선을 비스듬히 자르고 지나가게 된다.
2. 클럽 페이스와 공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라
페이스를 열어 준다는 것은 샌드 웨지의 디자인 특성에 의해 모래를 통과할 때 클럽이 위로 튀어 오르면서 모래를 떠내게 된다는 뜻이다. 이렇게 공의 아래쪽 모래를 떠내게 되면 공이 모래 쿠션에 실려 벙커에서 바깥으로 떠오르게 된다. 클럽 페이스와 공의 직접적인 접촉은 전혀 없어야 한다.
3. 공의 뒤쪽 5cm 정도를 겨냥하라
벙커 샷의 거리 제어는 샷을 얼마나 멀리까지 때려 보내야 하느냐에 따라 백 스윙의 길이를 줄이거나 늘이면 된다. 어느 경우이든 항상 공의 뒤쪽 일정 지점, 즉 5cm 정도 지점을 때린다. 반드시 모래를 먼저 맞추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제어력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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